터너의 위험한 세리머니, 징계는 면했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위험한 세리머니, 징계는 면했다.

 

내야수 저스틴 터너(36·LA 다저스)는 최근 큰 비판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월드시리즈(WS) 우승 세리머니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벗은 채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아내와 입맞춤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이후 터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처벌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 등은 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터너를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동료들의 권고 △구단 관계자의 미온적 태도 △사무국의 부적절한 대처 등이다. 조사 결과 팀 동료들은 터너에게 함께 그라운드로 나갈 것을 권고했다. 터너는 당시 경기에 뛰었다(8회초 수비 때 교체). 선수단과도 이미 접촉을 한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최소 다저스 직원 2명이 터너가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하는 것을 보고도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사무국이 곧바로 호텔로 이동시키지 않은 것 등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부분도 반영됐다.

 

터너가 반성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터너는 시즌 내내 방역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도왔던 책임감 있는 선수”라면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알고 있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시즌을 치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전례 없는 도전을 하며 실수를 저질렀고,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책임을 인정하고 달라진 모습을 다짐하는 터너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터너는 사무국이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성명서를 냈다. 이 자리에서 터너는 문제의 상황에 대해 “월드시리즈 마지막 2이닝을 아내 커트니와 격리된 채로 지켜봤다.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찌는 건 허락받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나간 것에 대해 현장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누구를 불편하게 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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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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