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12일 오후 8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2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1차전 2-2 무승부를 거뒀던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진짜 승부를 가리려 하는데 전반전엔 승부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한 판이다.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고 대한축구협회(KFA)가 발 빠르게 유관중으로 전환하면서 이날 경기장에 팬들이 들어왔다. 단 3000명뿐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팬들과 오랜만에 호흡하고 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1차전처럼 2차전 초반 역시 ‘형’ 벤투호가 리드했다.
전반 5분 만에 김학범호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김인성과 이동경이 패스와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는 듯했다. 하지만 김인성이 처음 공을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보다 안쪽에 있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고 주심은 골 취소를 선언했다.
이에 질세라 ‘동생’ 김학범호도 골을 꾀했다. 김대원, 조규성 등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흔들었다. 전반 중반께는 오른쪽 풀백 이유현이 높은 지역까지 올라와 깜짝 중거리 슈팅으로 벤투호 골키퍼 조현우를 위협하기도 했다.
벤투호는 운이 따르지가 않았던 장면도 있었다. 전반 33분경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권경원이 헤더로 마무리한 슈팅이 김학범호 골대에 맞았다. 조금만 공이 아래로 향했다면 득점이 될 수도 있었던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후 양 팀은 먼저 득점하기 위해 계속 라인을 높였으나 끝내 실패했고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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