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괴롭히고도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 혼날 것” 말한 이유

 

[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돌아가면 혼날 것.”

 

 김학범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형’ A대표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단에게 더 발전한 모습을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2020 하나은행컵’ 1차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을 뒤집는 결과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 팀 선수들 최선을 다해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오랜만에 한 경기치고는 나름대로 좋았다. 양 팀이 팬들에게 즐거움 드렸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A대표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시사했다. 김 감독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좋은 경기를 보여주자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실 나는 점수를 주자면 한 50점도 주기 어려운 것 같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패턴이 거의 안났다. 돌아가면 선수들 혼 좀 날 것이다. 더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는데 그런 게 많이 안이뤄졌다”며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잘 안 맞았다). 앞으로 맞춰가겠다”며 지금보다 더 나아질 올림픽대표팀을 정조준했다.

 

 이날 경기선 송민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좋은 활약이었지만 선수는 겸손했다. 그는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을 제대로 배워서 완벽한 경기를 해야겠다”며 “많이 부족했다. 올림픽에 가려면 감독님 스타일에 더 맞춰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선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가면 갈수록 호흡도 잘 맞을 것으로 본다”며 제자를 북돋웠다.

 

 김학범호는 이제 12일 벤투호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번째 만남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봤지만 김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선 이날 경기 뛰지 않았던 선수들의 출격을 예고했다.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것이다. 팀에 안 뛴 선수들이 있다. 충분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두 번째 경기에선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플랜B 가동을 점쳤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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