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빚투’ 폭로자 A씨, 이번엔 녹취록 공개 “현물 받은 적 없어” (종합)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빚투 의혹이 불거진 이근 대위가 해명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폭로자 A씨가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3일 오후 A씨는 다수의 SNS 게시물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드러냈다. 먼저 A씨는 이근 대위가 채무 변제 수단으로 언급한 스카이다이빙에 관해 설명했다. 스카이다이빙 교육 과정의 비용, 항공료, 코칭비 등을 모두 지불했다고 밝힌 A씨는 “스카이다이빙 교육과 장비로 현물을 줬다 하는데, 받은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2014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로그북을 공개하며 “이때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 2015년 5월 25일, 54회째 강하를 끝으로 더이상 스카이다이빙을 하지 않았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공개한 것은 행정사사무소를 통한 녹취록 원본이다. A씨는 “스카이다이빙을 그만둔 뒤 2015년 10월 27일에 통화했고, 나중에 그걸로 손기용 행정사사무소에서 녹취록(통화록)을 만들었다. 이 통화에서 200만원을 11월 1일에 변제하기로 약속한다. 200만원은 절대로 이자를 붙인 금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녹취록(통화록)에는 녹취자 A씨와 상대방 이근의 연락처가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다. 통화 일자는 2015년 10월 27일. 통화는 “입금 좀 해 달라”는 A씨의 말에 “1주일 정도 출장을 다녀 온 후 보내주겠다”라고 답한 이근 대위의 답으로 이뤄져있다. A씨는 “원래 오늘 100만 원 입금하기로 했잖아요?”라고 물었고, 이근 대위는 “돈이 들어오면 갚겠다”라고 재차 약속했다. 

 

이어 공개한 문자는 2015년 11월 3일 작성된 것으로 A씨는 이근 대위에게 ‘200만원을 다 갚든지, 100만원이라도 갚아 달라. 더 이상 속을 수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A씨는 “그리고 2015년 12월 1일에 전화했는데 안 받았고, 연락한다는 문자메세지를 받은 뒤로 연락과 입금을 기다렸으나 계속 연락하지 않았다. 이게 끝”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근 대위의 해명 동영상에 달린 댓글을 캡쳐해 반박했다. 해당 댓글 작성자는 자신을 UDT 장교 출신 대위라고 밝혔다. 자신이 이근 대위, 폭로자 A씨와 아는 사이였다고 소개하며 이근 대위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댓글 작성자는 이근 대위의 해명 동영상에 여러개의 댓글을 남겨 이근 대위의 편을 들었다. 

 

이를 공개하며 A씨는 “비슷한 내용으로 자꾸 허위사실 유포하는데, 내용도 맞는 말이 없다.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이런 댓글이 하도 많아 도저히 안 되겠다”며 “법적 조치를 기다리라”라고 말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인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려는 익명의 누리꾼을 저격하며 “본질이랑 상관 없는 꼬투리 잡아서 물타기 하려는 건가. 진짜 추하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근 대위의 빚투 의혹은 지난 2일 A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A씨는 자신의 SNS에 “2014년 200만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당시에 매우 절박하게 부탁해 저는 주식을 손해 보고 처분하는 등 현금을 마련해 빌려줬다. 하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됐음에도 핑계만 대며 변제하지 않았다”라는 장문의 글로 이근 대위의 채무 불이행 사실을 알렸다.

 

제보자는 법원의 판결문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성문제있어’, ‘#채무불이행자’ 등의 해시태그로 이근 대위임을 짐작할 수 있게 글이 작성됐고, 누리꾼들은 방송에서 비치는 이근 대위의 바른 이미지와 상반된 주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이근 대위는 3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채널 ‘이근대위 ROKSEAL’에 ‘이근 대위입니다’라는 영상을 올려 해명했다. 이근 대위는 ‘돈을 빌린 사실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돈을 빌린 적이 있다”라고 인정하며, ‘돈을 갚지 않은 것이 사실인가?’의 질문에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근 대위의 설명에 따르면 제보자가 언급한 200만 원 이하의 금액은  모두 현금으로 갚진 않았고, 상호 합의하에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에 현금과 제보자가 갖고 싶어했던 스카이다이빙 장비와 교육으로 변제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판결문에 관해서는 소송 진행 당시 업무상의 이유로 해외에 체류했기 때문에, 귀국 후에게 재판 진행과 판결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일 이근 대위의 해명 동영상이 공개되자, 제보자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근 대위의 주장에 반박했다. A씨는 3일 오전 자신의 SNS에 “진흙탕 싸움 같은 건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원금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사과 영상을 만들 테니 게시물을 내려달라 해서 일단 내렸다”라고 최초 제보글 이후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근 대위는 ‘가짜사나이’ 등의 콘텐츠를 통해 “너 인성 문제있어?”, “ㅇㅇ는 개인주의야” 등 유행어를 만들며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 SBS ‘집사부일체’,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등에 출연했으며 MBC ‘라디오 스타’ 출연을 앞두고 있다. 3일 이른 시간 업데이트 된 이근 대위의 해명 동영상은 8시간만에 조회수 220만 회를 넘어서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그러나 채무액을 변제했다는 이근 대위와 ‘받지 않았다’는 A씨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A씨가 공개한 녹취록, A씨 SNS 캡쳐, 유튜브채널 ‘이근대위 ROKSEAL’ 영상 캡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