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군산 김진엽 기자] “창피하다.” vs “보완점 찾았다.”
분명 4강에 오른 것은 KCC인데 전창진 감독은 분노를 억눌렀다. 반면 조기 탈락에도 상대적으로 온화했던 이상민 삼성 감독이었다.
KCC와 삼성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에서 유일하게 두 번 맞대결을 펼친 팀이다. 다른 조와 달리 두 팀만 배치된 D조에 자리하면서 두 번의 싸움으로 4강을 결정했다. 지난 21일 KCC가 14점 차 승리를 거뒀다. 23일엔 삼성이 3점 차로 웃었다. 득실차에서 앞선 KCC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3일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장만 놓고 보면 어느 팀이 4강에 올랐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부진한 경기력에 화가 난 전창진 감독 때문이었다. 전 감독은 “운 좋게 4강에 올랐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뿔이 난 것. 그는 “반성해야 한다. 박자가 하나도 안 맞았다. 이렇게 경기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안 들었다. 제대로 한 선수가 없었다. 선수들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바란다. 팬들도 그걸 원한다”고 일갈했다.
유일하게 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라건아. 이날 경기서 공수 전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다. 이에 전 감독은 “흠잡을 데가 없다. 여름부터 몸을 굉장히 열심히 만들었다. 오늘도 창피하지만 풀타임을 뛰게 해야 했다”며 “끝까지 해보려고 하다가 욕심을 냈는데 많은 것을 잃었다. 선수들이 국내 선수들이 그런 걸 조금 느꼈으면 좋겠다”며 화를 삭였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상민 감독은 차분했다. 분명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탓에 기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가능성을 봤다며 긍정적인 답을 했다. 그는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연습했던 것에 반도 경기력으로 나오질 않았다”며 개선점을 찾은 대회였다고 총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자체 훈련에서 한계를 느꼈다”며 “(지난 시즌이)2월에 끝난 이후 오랫동안 한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운동해서 지쳤을 것이다.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컵 대회를 통해 분위기가 전환됐을 것이다. 시즌 전까지 확인한 점들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발전한 삼성을 예고하며 말을 마쳤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BL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