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잘생긴’ 캐딜락 CT4·CT5, 젊은층 공략 준비 끝

 

사진=캐딜락.

 

[김대한 기자] “잘생겼네.”

 

지난 22일 용인 AMG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캐딜락 ‘CT4 & CT5 미디어 트랙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최근 출시한 CT4와 CT5를 타고 각각 30분가량 서킷을 달렸다.

 

새로 출시한 CT4와 CT5는 잘생긴 ‘스타일세단’이 분명했다. CT4와 CT5는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고히 했다.

 

CT4와 CT5의 외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기본이 되는 CT5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탁월한 외관이 예술이다. 각진 캐딜락 엠블럼(상징)과 조화를 이루는 전면부부터 매력이 시작된다. 엠블럼의 모양과 묘하게 닮아있는 전면부가 수준 높은 디자인적 균형감을 선보인다.

 

사진=캐딜락의 중형 세단 CT4.

 

전면부의 묘미는 주간 주행등이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반짝임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방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캐딜락의 상징과 같은 브라이트 엑센티드 그릴이 한 곳에 어우러지며 시선을 잡아둔다.

 

실내 디자인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배려가 엿보인다. 착석하자마자 보이는 계기판은 디지털 방식이 아닌 시곗바늘이다. 기어 역시 기존의 느낌을 간직했고 다량의 버튼이 장착된 점 등 여러 곳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난다.

 

‘잘생긴’ 스포츠 세단 CT4의 주행 성능은 어떨까.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ℓ 트윈 스크롤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m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 때 적은 스펙도 높은 스펙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생김새에 기대를 걸었던 것과 달리 파워가 다소 아쉬웠다. 가속력과 핸들링은 큰 문제가 없지만, 고립된 지점에서 탈출하는 힘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특유의 둔하고 땅땅한 느낌이 역동성을 떨어트렸다.

 

반면, 제동력은 뛰어났다. 시속 200㎞의 고속 주행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묵직하게 정상 속도로 안착한다. 캐딜락에 따르면 안정감의 배경에는 50:50에 가까운 전·후 무게 배분이 있었다. 특히 노면을 1/1000초 단위로 스캔해 댐핑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브렘보 브레이크로 안정감을 더했다.

 

사진=캐딜락의 준대형 세단 CT5.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동급 라인인 CT5 역시 역동적인 느낌보단 묵직하면서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느껴졌다. CT5의 엔진에는 터보렉을 줄이고 저 RPM에서도 최대 토크를 뿜어낼 수 있는 트윈스크롤 기술이 포함됐다. 안정감을 살리고 주행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한 전·후방 자동 제동 및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등 개선된 기술이 적용됐다. 앞차와 상당한 간격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술에 처음에는 불편한 감이 들 수 있다. 다만 관계자에 따르면 1∼3단계로 직접 거리 설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취향에 맞게 시스템을 조절하는 게 좋다.

 

가장 주의를 끈 건 엔진음이 경쾌해 드라이브가 즐거웠다는 점이다. CT5의 폭발적인 엔진 소리,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그리고 15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까지 맞물려 더 짜릿한 주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여기에 세심한 선물도 잊지 않았다. 후방에 달린 리어 카메라 미러가 직접 각도, 밝기, 원근을 조절해 약 300%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 층에 기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가성비 역시 좋다. C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해당하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4935만원이다. CT5는 세련된 스타일링을 강조한 프리미엄 럭셔리, 스포티한 스타일에 모든 옵션을 탑재한 스포츠 두 가지 트림으로 선보이며 트림별 가격은 각각 5428만원, 5921만이다. 잘생긴 외모와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운 캐딜락이 젊은층 마음에 안착할 수 있을까.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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