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벌써 비시즌 구상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진행할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훈련 장소 섭외는 거의 마친 상태. 남은 고민은 질롱코리아 파견 문제. 유망주들이 실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질롱코리아에 보내야 할지 말지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호주프로야구리그(이하 ABL) 질롱코리아는 최근 10개 구단에 올 시즌 구상을 전했다. 오는 1월부터 뉴질랜드에서 4개 팀이 진행할 시즌 계획과 시드니와 멜버른을 오가는 이동 문제, 숙식 방법 등을 전달하고 구단으로부터 파견 관련 문의를 받기 시작했다.
질롱코리아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평가받는다. KBO리그 정규시즌을 마친 뒤 윈터리그 실전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나 유망주에게 몇 없는 실전 기회다. 지난 2년간 질롱에서의 활약을 빌어 1군에 합류한 선수도 다수다. 추운 국내보다 비교적 따뜻한 호주에서 몸 상태를 미리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런데 올해는 새로운 딜레마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구단이 국내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수준. 그래서 질롱코리아 파견 필요성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질롱코리아 합류 전후로 2주일씩 약 한 달의 의무 자가격리 기간도 고민거리다.
한 구단 단장은 “경험을 생각하면 좋은 기회지만 코로나라는 특수성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경험을 쌓아도 오랜 시간을 격리로 날리는 것도 불안요소”라며 “어차피 올해는 국내에서 캠프를 진행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구단에서 관리하는 게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파견 명단을 대강 확정한 구단도 있다. 당장 2021년에 활용하려는 선수들에게 경험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 한 구단도 지난해 질롱의 경험을 높게 사고 파견 명단을 조기에 추렸다. 현장과 논의해 최종 파견 명단만 확정하면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내에서 진행을 하더라도 실전은 매일 소화하기가 어렵다. 유망주들인 만큼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질롱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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