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유민 유족, 현대건설 박동욱 구단주 등 고소하기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고(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이 전 소속팀 현대건설 배구단 구단주와 관계자를 고소하기로 했다.

 

고유민 유족의 소송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21일 “현대건설 배구단 박동욱 구단주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측은 사기, 근로기준법 위반,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다음 주 중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유족 측은 지난 20일 국회의사당 정론과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에는 현대건설 코칭스태프의 따돌림, 배구 선수로의 앞길을 막은 구단의 사기극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족 측은 3월 30일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는 말을 듣고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했지만, 현대건설은 5월 1일 임의탈퇴처리를 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곧바로 반박했다. 입장문을 내고 “선수와 구단이 합의해 계약해지를 했으며, 임의탈퇴 처리 후 선수의 은퇴 의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훈련 제외 등과 관련해서도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경기 중 감독, 코치가 고인에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변호사는 “유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건설이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답해주길 기대했다. 현대건설이 헤아려 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기자회견이 열리던 그 시각, 미리 정확히 계산한 듯 시간을 맞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고유민 선수를 ‘악성댓글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선수’로 폄훼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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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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