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끊임 없이 성장하는 진안 덕에 봄 농구 노리는 BNK

 

[스포츠월드=청주 김진엽 기자] BNK가 주축 선수인 진안(24)과 함께 창단 첫 봄 농구를 정조준한다.

 

 진안은 성장의 아이콘이다. 지난 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2 순위로 KDB생명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팀 명칭이 OK저축은행, BNK로 바뀌는 사이 퓨처스리그 MVP, 정규리그 라운드 MIP 등을 수상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2020∼2021 WKBL을 이끌 스타로 확실한 기대를 받고 있다. 덕분에 BNK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란 평가가 따른다. 리그 변화도 진안과 BNK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한다. WKBL은 다음 시즌부터 잠정적으로 외국인 제도를 폐쇄했다. 굵직한 토종 센터인 진안을 보유한 BNK가 유력 상위권 후보로 급부상했다. 플레이오프도 기존 3위까지만 갈 수 있었는데 이젠 4위도 출전이 가능해졌다. 진안의 맹활약이 계속되면서 주전 자원들의 동시 다발적인 장기 부상과 같은 큰 변수만 아니라면 BNK의 창단 첫 봄 농구 출격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주축이자 에이스로 평가받는 진안은 겸손했다. 오히려 더 성장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지난 19일 박신자컵 휴식일에 만난 그는 “유망주란 수식어를 그만 듣고 싶다. 실제 이제 더는 어리지도 않다. 확실하게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고 싶다”며 “비시즌 대회인 박신자컵을 준비하면서 유망주에서 벗어나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지난 시즌엔 잘되지 않았던 것들을 보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진안은 지난 시즌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에 힘들어했다. 이 점을 극복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양지희 코치가 옆에서 큰 도움이 됐다. 진안은 “기복이 있는 건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양 코치님이 옆에서 잡아주시고 매번 정신 차리란 얘길 해주신다. 리바운드가 꾸준하게 느는 것도 그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양 코치님 때문에 정말 힘들 때도 있었다. 운동을 너무 많이 시켰다. 그땐 그게 좋은질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날 위한 진심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좋은 선배고 언니다. 존경하는 코치님이다. 대단한 선수였던 양 코치님의 모든 것을 내 것으로 흡수하고 싶다”며 또 한 번의 성장을 갈망했다.

 

 

 진안이 계속해서 발전하길 원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 때문이다. 자신도 이번 시즌 자신을 바라보는 기대감을 잘 알고 있다. “인정받고 싶어했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기쁘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된다. 혹 크게 무너질까 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런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안은 노래를 부른다. 알려진 대로 진안은 대만에서 귀화한 선수다. 그래서 노래도 대만 노래를 주로 즐겨 부른다. “주말에 경기 없거나 쉴 때 다른 선수들은 집으로 가는데 난 숙소에 남는다. 혼자 있다 보니까 크게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불러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최애’ 코인노래방에 가질 못해 아쉬움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는 향수병도 일으킨다. 진안은 짬이 날 땐 가족이 있는 대만에 다녀오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집밥을 못 먹는 게 아쉽다. 다행히 어머니가 택배로 대만 라면 같은 걸 보내주셔서 그걸로 버티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을 볼 수 없다는 점도 진안을 아쉽게 했다. 코로나19가 한동안 안정세에 접어들어 WKBL은 2020∼2021시즌을 부분 유관중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다시금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사실상 시즌 초반은 무관중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에 진안은 “팬분들이 다시 체육관에 오실 수 있기 전까지 TV를 통해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안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내 점수가 50점이었다면 이번엔 최소 70점을 받고 싶다. 나도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도 날 믿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우린 어리지만 그만큼 공감대가 잘 통한다. 이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큰 장점이다. 아직 플레이오프에 간 적이 없어 정말 가고 싶고 욕심이 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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