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토크박스]손혁 감독의 ‘태훈앓이’ “위기 때 눈앞에 떠올라요”

“참 신기해요. 올라가면 다음 이닝에 뭔가 일어나요.”

 

투수 김태훈(28)을 향한 손혁(47) 키움 감독의 애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손혁 감독은 5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면서 김태훈 이야기를 꺼냈다. 김태훈에 관한 이야기로만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는데 골자는 ‘좋은 투수’라는 것. 손 감독은 “워낙 잘 해줘서 위기가 생기면 눈앞에 김태훈이 떠오른다. 최근 흐름도 좋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김태훈앓이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태훈의 투구가 좋은 것을 넘어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지고 있으면 동점이 되고, 동점이면 역전으로 이어지는데 그 중간의 신비로운 이닝이 김태훈에게서 벌어진다는 것. 손 감독은 “참 신기하게 태훈이가 던진 다음 이닝에 동점이나 역전이 된다. 김태훈이 등판하는 이닝이 있으면 꼭 그러더라”면서 “올라갈 때마다 승리나 홀드랑 연결되니까 더 좋다”고 웃었다.

 

밀고 당기는 것일까. 한참을 김태훈 효과를 설명하던 손 감독은 갑자기 휴식 계획까지 설명했다. 손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랑 얘기해보고 있는데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자기가 피곤한 건 스스로 알기 어렵다. 조금 더 지켜보고 쉬게 해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등판 요정 김태훈에 푹 빠졌다.

 

고척돔=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