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속출 MLB·NPB…'선도부' KBO리그를 보라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와 일본 프로야구(NP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무너지고 있다. 프런트를 넘어 선수까지 확진이 속출하자 어렵게 강행한 2020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한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시즌 개막부터 앞장섰던 KBO리그는 관중 10% 개방까지 선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모두 ‘선도부’ KBO리그를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MLB닷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선수 1명과 복수의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선수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 확진자가 나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는 이틀 연속 취소가 결정됐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하세가와 유야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개막 후 첫 확진자가 발생해 소프트뱅크와 리그 향후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확진자가 속출하는 지금 한국야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ML과 NPB는 모두 KBO리그의 시즌 개막을 뒤따랐다. 코로나19에 휘청이던 중 매뉴얼을 확실하게 정립한 뒤 개막을 시도한 리그가 KBO였다. 국민의 자발적인 캠페인 참여가 밑바탕이었지만 야구단 관계자 중 단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한국야구가 문을 열자 미국과 일본 매체가 국내 야구장을 찾아 관찰한 이유 역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개막 후에도 ‘선도부’ 역할은 현재진행형이다. 세 달이 흐르는 동안 여전히 리그 관계자 확진자 수는 0명이다. 관중 입장이 시작된 뒤로도 선수 개개인의 발열체크는 물론 트레이닝 파트에서 매일 선수의 감염 여부를 체크한다. 선수도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심을 내려놓고 ’나부터 조심하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구단의 철저한 교육도 있지만 선수가 자발적으로 코로나19에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순항이 가능한 것이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KBO리그는 모두 중계권과 광고 등 돈 때문에 개막을 강행한 공통점이 있다. 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결과물에서 조심성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코로나19 무풍지대에 있는 KBO리그. 확진자가 속출해 리그 조기 종료를 고민하는 미국과 일본은 한국야구를 다시 한 번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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