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LG, 사인 훔치기 논란에 해명…“세리머니 자제하자는 의미”

김현수(왼쪽)와 오지환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사인 잘 봤어.”

 

LG 더그아웃에서 흘러나온 한 마디가 이슈다.

 

LG는 지난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서 24-7로 승리했다. 이날 7회 초 김현수가 상대 투수 이태양의 시속 140㎞ 패스트볼을 받아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그를 맞이한 오지환은 “사인 잘 봤어”라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김현수는 곧바로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키며 의식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오지환도 카메라를 돌아봤다. 이후 코칭스태프로 보이는 인물이 “혹시 저, 컷패스트볼”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희미하게 들렸다.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금지된 행위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을 보면 1항에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있다. 4항에는 ‘상기사항을 위반하였을 경우 해당 당사자는 즉시 경기장 밖으로 퇴장당하며 총재는 경고 처분, 제재금 부과, 출장정지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LG 구단은 사인 훔치기가 아니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현수의 홈런으로 점수가 15-3까지 벌어졌다. 현수가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에 세리머니를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지환이 말한 사인은 이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홈런을 치면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며 타자를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한다. 이날은 10점 이상 격차가 난 상황에서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 같다”며 “경기 초반과 후반의 세리머니를 비교해보면 더 명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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