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코로나19 집단감염…MLB에 커지는 불안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불안감이 커진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메이저리그(MLB)가 발칵 뒤집어졌다. 개막 나흘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변수가 발생한 것.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앞 다투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선수 11명, 코치 2명 등 최소 1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상황에 따라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마이애미는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한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을 모집 중이다.

 

사태가 심각하다. MLB 사무국은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볼티모어 올리올스 경기를 긴급 취소했다. 또한 지난 25~27일 마이애미와 홈 3연전을 치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뉴욕 양키스전) 역시 연기했다. MLB 사무국은 일단 리그를 계속 진행시킬 생각이다. MLB 30개 팀 구단주의 온라인 회의에서도 시즌 취소 혹은 중단 가능성은 아예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줄을 잇는다. 이틀 전에도 신시내티 레즈의 내야수 맷 데이비드슨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집단감염까지 나오자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더욱이 마이애미의 연고지인 플로리다주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우려를 낳은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선수들의 격리 기간을 늘리고 감염 경로를 면밀히 추적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데릭 지터 CEO는 “홈경기 취소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추가적인 확진자에 대한 정보 등은 나오는 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신도 커져간다. 코로나19를 우려해 2020시즌을 포기한 LA 다저스의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MLB 사무국이 정말로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것인지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내가 지금 집에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의 건강이 우선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점이 변하지 않은 것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9월 심장 치료를 받았던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두렵다. 코로나19 걱정 수준이 8에서 12정도로 올라갔다. 선수들도 무척 우려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져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어졌다. 사진은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 구장인 말린스파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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