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캠핑이 가벼울수록 좋을 때가 있다.
장비를 잔뜩 구매해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싣고 캠핑장 도착 후에는 타프(대형 천막)를 설치하고 스크린(천으로 된 집처럼 생긴 대형 텐트 종류)까지 치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2박 3일간 캠핑을 즐긴 후에는 아무리 빨리 철거한다 해도 2∼3시간은 돼야 주변 정리 및 청소까지 완벽히 마칠 수 있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차박(차 안에서 하룻밤 보내는 캠핑)’이나 미니멀 캠핑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연식 변경으로 새롭게 출시한 국내 대표 경차 한국지엠 쉐보레의 스파크를 타고서 소규모 캠핑을 다녀왔다. 장소는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을 경계로 한 계곡 캠핑장이었다. 시승차는 ‘2021 더 뉴 스파크’로 새롭게 추가된 외장색인 ‘원더랜드 블루’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2020년 초 출시 후 인기를 끌고 있는 소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이비자 블루’와 동일 계열의 색상으로 코랄 핑크에 이은 스파크의 새로운 컬러 돌풍을 기대할 만하다.
경차라서 좋은 점과 경차라서 안 좋은 점을 모두 보완한 스파크만의 강점이 뛰어났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거쳐 파주와 가평을 잇는 국도까지 100㎞를 시원스레 달렸다.
원터치 텐트와 캠핑용 의자, 바닥 깔개, 침낭에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 수건 등을 챙기고 1차 집결장소인 포천 인근의 마트로 향했는데 아이까지 태우고 나서도 무거워졌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었다.
집결지에서 장을 보고 어느 정도 식료품까지 싣자 트렁크와 뒷좌석이 살짝 꽉 찬 느낌이었지만 차는 가볍게 내달렸다.
더구나 스파크는 지난 2016년 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종합 점수 87.7점을 기록하며 국산 경차 중 유일하게 종합안전도 1등급을 획득한 바 있으며 에어백도 8개나 돼 동급 최대라 안심이 됐다.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에서 스파크는 부드럽게 튀어나갔다. 앞에서 규정 속도 이하로 천천히 이동하는 화물트럭도 금방 제치고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배기량 1000㏄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m를 발휘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고속도로 주행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짐까지 가득 담고 2명이 타고 가는 것임에도 연비가 갑이었다. 시승한 C-TECH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5㎞/ℓ인데 탄력주행에 신경을 쓰면서 급가속 및 급정거를 최대한 회피하면서 운전해서인지 18㎞/ℓ 정도의 연비가 나왔다.
2021년형 더 뉴 스파크의 가격은LS Basic 982만원, LS 1060만원, LT 1125만원, 프리미어 1274만원(수동변속기 기준, C-TECH 무단변속기 174만원), 레드픽 에디션 1483만원, 마이핏 에디션 1487만원이다.
캠핑장에 드디어 도착한 후, 경차다 보니 캠핑 공간이 넓게 나왔다. 원터치 텐트 1분, 의자와 나머지 세팅까지 10분 만에 캠핑 준비를 끝마쳤다. 이 정도면 굳이 대형 SUV가 아니어도 훌륭한 미니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스파크였다.
tongil77@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