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협박·성희롱까지 겪었다”…고 최숙현 지인, 국민청원에 호소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의 사망에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2일 오전 고 최숙현 사망과 관련한 국민청원 2개가 개시됐다. 게재자인 최숙현의 지인은 “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고 호소했다. 게시글 두 개 모두 빠른 속도로 동의를 얻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청원 글이 공유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동의 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최숙현은 지난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처, 일부 선배를 고소했다. 두 달 뒤에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나 조사에 큰 진척이 보이지 않자 지난달 26일 모친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에 위치한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은 최숙현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조사를 진행해온 대한체육회는 “검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겠다. 해당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나 은폐 의혹에 대해 클린스포츠센터 및 경북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및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숙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가혹행위가 벌어진 정황도 공개됐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 빵을 먹게 한 가혹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공개됐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JT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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