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황희찬이 레드불 ‘라이프치히 지점’으로 발령받는 이유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황희찬(24)이 레드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지점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지점으로 발령을 앞두고 있다. 공격수가 필요한 라이프치히와 여러 이해관계가 맞은 덕분이다.

 

 황희찬은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가성비 좋은 선수로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행선지는 독일 상위권 구단인 라이프치히가 될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 ‘빌트 플러스’ 등 현지 언론은 1000만 유로(약 135억원) 수준에서 황희찬의 이적이 곧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왜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인 것일까. 공격수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최근 라이프치히 주전 공격수 티모 베르너는 다음 시즌부터 EPL 강호 첼시에서 활약하게 됐다. 최전방이 약해진 라이프치히는 빠르면서도 득점력이 탁월했던 공격수를 찾았고 황희찬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여러 이해관계가 맞은 점이 이번 이적에 한몫했다. 라이프치히는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쓸 수가 없다. FFP는 구단의 수익에 맞춰 운용하지 않으면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규정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야 하는 라이프치히는 제한적인 금액만 써야 한다. 이에 가성비가 좋은 황희찬은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또 라이프치히의 영입 계획에 차질이 생긴 점도 황희찬의 독일행에 힘을 보탰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과 함께 베르더 브레멘 공격수 밀로트 라시차를 노렸다. 하지만 브레멘이 분데스리가 최종전 결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하면서 영입이 어려워졌다. 이에 황희찬의 이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가 모기업인 레드불 그룹 소속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두 구단은 지난 몇 년간 선수 교류를 많이 해왔다.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한 선수는 한 단계 위인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황희찬이 둥지를 옮긴다면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는 19번째 선수가 된다. 두 구단 간의 선수 이적이 잦은 것은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덕분이다.

 

 팀 문화도 비슷해 적응 문제를 겪지 않아도 돼 즉시 전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황희찬 역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다음 시즌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8∼2019시즌 독일 2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임대 경험도 가지고 있어 큰 무리 없이 팀에 녹아들어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잘츠부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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