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운도 조금 따르는 것 같다.”
상주상무가 3위의 돌풍 팀으로 떠오르는 데 큰 공을 세운 강상우(27)가 대세가 된 비결을 공개했다.
상주는 지난 27일 수원삼성과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웃었다. 덕분에 연승 횟수를 ‘3’으로 늘렸고 순위표를 3위까지 끌어 올렸다. 2위 울산현대(승점 20)와는 승점이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대세’ 강상우가 있다.
강상우는 원래 수비수다. 원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 시절에는 주로 측면 수비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태완 감독의 눈에 들어 2020시즌 두 번째 경기부터 포지션을 한 칸 앞으로 옮겼다. 주전 공격진들의 부상 때문에 임시로 진행한 날개 변신이었지만 이는 신의 한 수였다. 지난 2018시즌 36경기에 뛰면서 기록했던 커리어 하이 3골 2도움을 이번 시즌에는 단 9경기 만에 해냈다. 강상우가 날자 상주도 거침없이 고공행진이다.
비결이 무엇일까. 강상우는 라이징 스타답지(?) 않은 겸손함을 먼저 선보였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 도움 덕분에 활약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동료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시즌 전 개인 목표도 대세의 큰 원동력이었다고 공개했다. 강상우는 “재작년부터 공격포인트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올해 조금 높게 잡아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올해는 운도 조금 따르는 것 같다”며 “최고가 5개였기에 10개를 목표로 했다. (그런데)이렇게만 꾸준히 해낸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지션 변경을 추천한 김태완 상주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태완 감독은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펩태완‘으로 통한다. 세계적인 전술가이자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전술 운영에서 생긴 별명이다. 강상우는 자신의 공격 재능을 발견해주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축구를 구사하는 김 감독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선수들도 감독님의 별명을 알고 있다”며 웃은 강상우는 “공격적인 축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 이렇게 할 때는 ‘될까’라는 생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축구를 발견할 수 있었고 결과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스승에 대한 속내를 전하며 말을 마쳤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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