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롯데의 포수 고민은 계속된다.
롯데가 또 한 번 악재를 만났다. 지성준이 사생활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BO 및 사법기간 판단 전까지 무기한 출장정지 조치를 결정했다. 사유는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위유지 및 명예 실추다. 롯데로서도 출혈이 크다. 당장 안방마님에 대한 전력구성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성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포수다. 지난해 11월 한화에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를 모두 건너뛰고 선택했던 자원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잠재력 측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격력에 비해 다소 미흡한 수비력으로 인해 퓨처스(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긴 했으나 장차 주전경쟁을 벌일 재목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었다.
예기치 못한 지성준의 이탈로 롯데의 포수 고민은 또 한 번 고개를 들게 됐다. 2017시즌을 끝으로 강민호가 팀을 떠난 뒤 롯데는 안방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한 시즌 팀 최다 폭투 신기록(103개)을 작성하는 등 불명예스러운 장면을 대거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는 그때보다 한결 나은 상황이다. 김준태, 정보근 등이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 뒤를 받쳐줄 추가 전력이 절실하다.
롯데에게 필요한 것은 확실한 주전 포수다. 백업 자원들은 충분하다. 2군 전력만 보더라도 나종덕을 비롯해 강태율, 조현수, 한재운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 측면에선 모두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장 주전마스크를 쓸 수 있는지는 물음표다. 나종덕의 경우 2018~2019시즌 100경기 이상씩을 소화했으나 현재는 투수-포수 겸업 중이다. 타자로서는 대부분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투수 쪽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모습이다.
외부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도 하다. 다만, 이 또한 쉽지는 않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지속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엿보았으나 워낙 약점이 두드러진 탓에 카드를 맞춰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포수 몸값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높다. 주전급을 데려오기 위해선 그만한 출혈을 또 감수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변화를 외치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한 번 틀어진 계획을 어떤 식으로 메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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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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