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합의 최종 결렬…결국 커미셔너 직권으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끝내 노사합의는 없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 이사회가 사무국의 60경기 체제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AP통신 등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노조 이사회는 대표단 투표를 통해 팀당 60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수에 비례해 100% 연봉을 지급하는 MLB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투표에는 8명의 구단 대표들이 참가했다. 찬성은 5표 나온 반면, 반대는 33표나 나왔다.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개막과 선수 연봉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사무국은 최근 60경기와 함께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을 제안했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최소 70경기를 원했다. 비례 배분 금액의 100% 지급은 선수 노조가 요구한 부분이었지만 사무국이 대가로 법적 조치에 대한 권리 포기를 언급하면서 어긋났다. 선수노조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회의를 통해 선수들이 가능한 빨리, 안전하게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새로운 합의를 희망했지만, 현재까지의 내용을 유지한 채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결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권한으로 시즌을 개최한다. 사무국 역시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토니 클락 위원장이 제안을 거부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MLB 전 구단은 지난 3월 동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2020시즌을 진행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노사합의가 어긋나면서 사무국이 그간 제시했던 각종 세부조항 또한 무효화 된다. 해당 내용은 향후 2년간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시행, 포스트시즌 보너스 2500만 달러 지급, 3300만 달러 급여 선지급 등이다.

 

현지에선 시즌 개막일을 7월 24일 전후로 내다보고 있다. 빠르게 일정을 짜야 하는 사무국은 이날 “7월 1일까지 캠프에 합류할 수 있는지, 시즌 운영을 위한 건강·안정 대책 운영 매뉴얼에 동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5시까지 알려달라”고 공표했다. 캠프는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각 팀은 각자 연고지에 있는 홈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사무국이 정확한 경기 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60경기 체제를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노사합의가 불발된 만큼 일부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메이저리그 노사합의가 결국 불발되면서 2020시즌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열리게 됐다. 사진은 윈터미팅 중인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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