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노사 갈등에 코로나19까지…‘첩첩산중’ MLB 2020시즌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노사 갈등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시즌 재개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위험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33)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3개 구단이 스프링캠프 시설을 폐쇄했다. 토론토와 필라델피아는 각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클리어워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는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수준이 높은 8개 주에 포함돼 있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구단 스프링캠프에서만 선수 5명과 구단 직원 3명 등 8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훈련하던 선수 20명과 구단 직원 12명 등 32명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토론토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감염증상을 보인 선수가 나온 것. 해당 선수는 최근 필라델피아 구단 마이너리거들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스코츠데일 시설에 있던 2명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그동안 일부 메이저리그 코치나 구단 관계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기 했으나, 이렇듯 훈련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시설 사용과 관련해 그간 확실한 절차를 마련해놓지 않았다. 사실상 각 구단에 맡긴 셈이다. 셔먼은 이번 계기로 메이저리그 30개 전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폐쇄하고 청소와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즌 재개의 꿈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선수 연봉 문제로 큰 갈등을 빚고 있다. 가장 최근 사무국이 팀당 60경기를 치르되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선수노조가 10경기를 보탠 70경기를 역으로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사무국은 60경기 체제를 고수하며 더는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강조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면서 2020시즌 재개 여부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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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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