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상황이지만…염경엽 SK 감독은 믿는다

 

[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프로는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한다.”

 

처참한 출발을 알리고 있는 SK다. 개막 후 2주간 치른 11경기에서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승률 1할대가 무너졌고(0.091), 연패 숫자는 9까지 늘어났다. SK가 9연패에 빠진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팬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것은 물론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우려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이하 현지시간) 한 주 만에 파워랭킹을 6위에서 10위까지 떨어뜨리며 “득점과 실점 차가 -37이다. 엉망”이라고 표현했다.

 

염경엽 감독은 작금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염경엽 감독은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경기력이 안 좋았던 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 욕먹는 게 맞다. 팬들이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간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노력한 부분에 대해선 다독였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한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정상궤도로 올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어떤 이유도 대지 않았다. 사실 SK는 시즌 초반부터 계속되는 부상악재로 신음 중이다. 주전포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내야수 채태인이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돌입했다. 투수 닉 킹엄, 외야수 고종욱도 각각 팔꿈치 근육, 왼쪽 발목을 다쳐 잠시 자리를 비웠다. “누가 없다고 안 된다면 그것 또한 핑계”라고 운을 뗀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다칠 것을 대비해야 하는 것도 감독과 프런트가 해야 할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단, 흔들리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간 충분한 고민과 분석을 통해 답을 도출했던 만큼 때로는 믿고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 강조한 것. 염경엽 감독은 “문제점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채워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면서 “과정이 있어야 결과도 있는 것 아닌가. 안 된다고 자꾸만 바꾸면 마음만 급해진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치우치기보다는 전체를 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프로는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한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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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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