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큰 그림은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논의 중인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정해지겠지만 조금씩 윤곽이 잡히고 있는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BS스포츠 또한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구과 선수노조가 곧 2020시즌 계획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방안 중 하나는 7월초 개막이다. 정규시즌 경기 수는 팀당 78경기에서 82경기 정도로 줄어든다. 정상적인 시즌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일정이다. 핵심은 원정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른바 ‘지리적 디비전’을 만들어 각 팀은 자신들이 속한 지구, 그리고 상대 리그의 같은 지역 지구와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가능하다면 30구단 홈구장에서 모두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며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한 지역인 뉴욕도 7월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 중 하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캐나다 영토에 있는 팀이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 3월 25일부터 출입이 제한돼 있다. 캐나다 국민이나 미국 국민, 영주권, 워크퍼밋, 학생비자 등을 보유한 외인에게만 입국을 허락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 문제는 블루제이스와 상대팀들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TD볼파크를 활용하는 방향도 모색 중이다.
갈 길이 멀다. 당장 추가 삭감 여부부터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만도 없는 노릇이다. 디 애슬레틱은 “7월에 시즌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6월 중순까진 약식 스프링캠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멈췄던 선수들이 다시 몸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지시간으로 11일 구단주들에게 이러한 제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여기서 승인을 받으면 하루 뒤 선수노조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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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메이저리그가 시즌 개막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7월 초 개막, 78~82경기 수를 소화하는 것이다. 사진은 닫혀 있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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