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0m 원더골… 푸스카스상까지 석권할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8·토트넘)의 70m 드리블 돌파 ‘원더골’이 클래스를 바꿔놓았다. 논란의 여지가 남았던 ‘월드 클래스’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 마지막 퍼즐은 바로 ‘푸스카스상’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기초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제주도 해병9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오는 8일 퇴소까지 약 5일의 시간이 남았다. 손흥민은 훈련소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의 이름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언론과 축구팬 사이에서 질주하고 있다. 그만큼 존재감과 입지가 커졌다는 증거이다. 이미 ‘월드 클래스’인 셈이다.

 

손흥민을 향한 클래스는 ‘번리전 70m 드리블 돌파 원더골’을 기점으로 급상승했다. 이전까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 윙어에 가까웠지만, 이 득점을 연출한 이후 현지 팬은 물론 언론까지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리그가 잠정 중단하면서 나타나는 각종 팬 투표나 언론사 선정 이벤트에서 확실하게 나타난다. 우선 이 득점포 직후 EPL 사무국은 ‘이달의 골’로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런던 연고 구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도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더 애슬레틱’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잠정 중단한 2019~2020시즌을 결산하는 자체 시상식을 진행했고, ‘올해의 골’에 손흥민의 골을 선정했다. 또한 EPL 중계권사인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진행한 EPL 역사상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서 손흥민의 골은 웨인 루니(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저스킥 골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팬 투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일에는 더 의미 있는 발표가 있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해설위원인 가이 모브레이를 통해 최고의 골, 최고의 선수 등 4개 부분을 공개했다. 모브레이 위원이 선택한 최고의 골은 역시 손흥민의 원더골이었다. 이어 최고의 선수로는 지네디 지단(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선택했다. 성질이 다른 부문이었지만, 지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손흥민에게 남은 것인 국제축구연맹(FIFA)이 매년 가을 선정하는 ‘푸스카스상’이다. 이 상은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연출한 최고의 골을 선정하는 것이다. 현재 여론은 손흥민의 원더골과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의 힐킥골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이 상을 받으면 명실공히 ‘월드 클래스’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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