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취소됐다.
명예의 전당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명예의 전당 입회식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사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념관과 박물관 등을 폐쇄한 상황이다.
제인 포브스 클락 명예의 전당 회장은 “입회식 행사는 위대한 전설들을 축하하는 자리”라면서 “특별한 이벤트를 취소하게 돼 실망스럽다. 명예의 전당 회원과 관계자들, 수많은 팬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MLB에서 열리는 의미 있는 연간 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데릭 지터, 래리 워커와 원로위원회 투표로 자격을 얻은 마빈 밀러, 테드 시몬스가 입성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내년 7월 새 일정을 정해 입회식을 가질 전망이다.
지터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지금은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연기한 것에 대해 지지한다. 2021년에 가족, 팬, 친구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가 열리지 않는 것은 입회자가 없었던 1960년 이후 60년 만이다. 1940, 1941, 1943년은 투표 자체가 없었다. 1942년에는 로저스 혼스비가 입성했지만 세계 2차대전으로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열리지 못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합동으로 열리는 것은 1949년 1948, 1949년 입상자를 동시에 받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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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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