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은, ‘이것도 사랑이니’ 멜론 100위 진입…SNS 효녀 심청 아버지를 살리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아버지를 향한 딸의 효심이 음악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가수 이동은(라이어밴드)가 지난 2019년 10월 발표한 ‘이것도 사랑이니’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서 핫이슈가 되었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신곡 ‘이것도 사랑이니’가 인기 급상승 했다. 이같은 역주행 인기는 이동은의 딸 이풀잎의 진심 어린 SNS글이 감동을 더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곡 ‘이것도 사랑이니’가 발표된 후 이풀잎은 아버지의 노래 홍보를 자처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신곡을 알리는 글을 게재했다. 

 

“내 평생 소원이 우리 아빠 노래 유명해져서 길거리에서 나오는 거야. 진짜 진짜 노래 잘 하시는데 가수 생활 하시는 몇 십년 동안 빛을 못 보신게 너무 속상해”며 “아빠는 이번 신곡을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진짜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글에는 음악팬들은 물론 이풀잎 또래의 세대들이 공감하며 이동은의 활동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 글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또 다시 전파되며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이것도 사랑이니’는 19일 밤 각종 음원사이트에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며 실시간차트에 진입하는 등 아들 딸 또래 인기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으로 취향 저격

 

이동은의 이 같은 역주행 인기는 이번 노래가 중견가수가 부르는 인생과 희로애락의 삶을 그린 노래가 아니라는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50대 후반 가수의 노래라면 으레 노련하고 곰삭은 듯한 감정선이 느껴지리라 예상하겠지만 ‘이것도 사랑이니’는 10~20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대중적인 코드로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며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신선한 감성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동은은 유튜브 활동을 통해 박혜원(HYNN)의 ‘시든 꽃에 물을 주 듯’, 전상근 ‘사랑이란 멜로는 없어’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히트곡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한 커버송을 선보여 가요팬들과 후배가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장르의 한계를 극복한 아버지 가수의 열정이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동은이 발표하는 커버송 대다수가 SNS에서 100만 조회수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100만뷰 아버지’라는 애칭으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신곡 ‘이것도 사랑이니’는 과거의 향수를 이끌어내 요즘 젊은 감성과 합일점을 이루는 감동을 주는 음악콘텐츠로 호응을 얻고 있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접합한 양준일과 연기자 김응수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과 동일한 30년이 넘도록 ‘무명 가수’로 존재해 온 이동은의 인기는 노래의 인기를 넘어서서 인생의 무게와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의미로 다가온다.

 

▲30년 무명생활, 유튜브 커버송으로 빛을 보다 

 

1987년 유영석과 푸른하늘을 결성해 ‘겨울바다’를 발표하며 데뷔한 이동은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과 무대 활동을 통해 그를 추월해 간 가수들이 인기 반열에 올랐다.  

 

2010년에는 박학기, 박승화, 강인봉과 포커스로 의기투합해 프로젝트 앨범 ‘한 번 더’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최고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신곡을 발표해야 하는 일반적인 가요계의 룰을 쫓아가는 것은 50대 후반의 무명 가수에게는 무리였다. 

 

이동은이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부터였다. 일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젊은 감성을 아우르는 커버송을 연이어 작업했다. 이 과정에서 딸 이풀잎도 아버지의 노래를 커버하는 등 다양한 버전의 ‘이것도 사랑이니’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아버지와 딸이 듀엣으로 부른 ‘이것도 사랑이니’가 공개되자 SNS에는 응원글이 이어지며 이번 역주행에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딸 이풀잎은 아버지 이동은을 위해 홍보 기획, 연출, 편집을 비롯해 가창에도 직접 참여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한 이풀잎이 노래한 ‘이것도 사랑이니’의 답가 버전은 팬들의 열띤 요청으로 곧 음원으로도 발표된다.

 

현대판 SNS 효녀 심청은 과연 아버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할지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의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어우러진 뉴트로 감성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것도 사랑이니’는 코인노래방차트에서도 인기 상승을 거듭하며 국민 애창곡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소나무뮤직

사진1. ‘이것도 사랑이니’ 듀엣 버전을 발표한 딸 이풀잎(왼쪽)과 이동은

사진2. ‘SNS 효녀 심청’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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