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모든 일은 시작과 끝이 중요하다. 조기 종료를 선택한 KBL도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가적 재난 위기로 번지면서 겨울스포츠의 봄 행진이 사라졌다. WKBL, KOVO 순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하더니, KBL이 지난 24일 이사회를 거쳐 겨울 프로스포츠 마지막으로 이른 마감을 선택했다. 예상 가능했고 그래야 했던 결정이었다.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팬, 선수단, 코치진 그리고 각 구단 구성원까지 모두의 안전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잡은 KBL이다.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계획에 없던 시즌 조기 종료하면서 많은 변수가 생겼다. 선수 연봉 문제가 급한 불이었다. 연 단위 계약으로 소속팀과 동행하는 선수들이다. 더욱이 국내 선수들은 연봉을 12개월로 나눠 받는 월급 같은 개념이기에 갑작스레 중간에 끝나면 난처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시즌 정상 종료일 기준으로 국내 선수들의 임금이 지급될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즌을 정상 종료했다고 가정하고 일을 처리하면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건들도 있다. KBL은 시상식은 하지 않지만 주요 부문 시상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하게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에 평가 기준 정립이 돼야 한다. 샐러리캡과 자유계약 선수(FA) 공시 부분 등도 그렇다. 25일 진행된 사무국장 회의가 중요했던 이유다. 한 시즌 동안 열심히 뛴 선수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를 해야 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4월 초에 있을 이사회도 마찬가지. 다음 시즌 진행에 가장 핵심인 타이틀스폰서 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보통 전년도 플레이오프 챔피언이 된 우승팀이 타이틀스폰서를 책임지는데, 이번 시즌에는 리그 1위만 있을 뿐 우승팀이 없어 타이틀스폰서를 맡기는 것이 애매해졌다. 중계 방송사와의 중계권 부분 등도 걸려있다. 여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이사회가 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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