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10대만 팬이 아니다…팬덤 문화 지각 변동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10대만 팬이 아니라고요.”

 

‘미스터 트롯’ 열풍으로 연예계는 트로트 음악이 대세가 됐다. 이에 팬층도 다변화 바람이 강력하다. 30∼40대 팬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팬을 접하는 것은 더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TV가 효자였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경연 예능 ‘미스터 트롯’이 배출한 트로트 스타 임영웅을 비롯해 영탁, 이찬원은 아이돌 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칠 수는 없지만 항상 가는 곳마다 구름 팬을 몰고 다니는 이들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은 트로트는 중년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관념을 깼다. 젊은 출연진을 통해 10∼20대 팬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장르 특성상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이에 해당 가수들의 팬클럽을 살펴보면 고른 연령층이 분포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앞서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역시 역할이 컸다.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인 강다니엘을 필두로 한 워너원을 응원하는 이들 가운데 30∼40대 팬을 쉽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멤버들의 우호적인 기사 100여개를 최근 날짜순으로 추출해 본 결과 30∼40대의 댓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10대 팬과 다른 점은 뭘까. 성인 팬은 학업과 분리돼 있어 집중도가 높으며, 상대적으로 지출 면에서도 월등하다. 뿐만 아니라 전문 직종에 몸담고 있는 팬도 부지기수여서 자신의 응원하는 스타가 불합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직접 나서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가요계와 방송계를 뒤집어놨던 엠넷 ‘프로듀스X101’ 조작사건을 수면 위에 올린 것도 이들의 목소리가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팬덤(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의 명확한 시초는 서태지와 아이들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주축이 지금 40대가 됐다”며 “문화를 즐길 여력이 되면서 다시 가요계로 돌아왔고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년층의 팬덤 현상도 고무적인데 해당 계층의 인기 장르인 트로트가 인기를 끈 게 한몫 했다고 볼 수 있으며 더이상 팬덤이 10대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라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덧붙였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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