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오랜만에 무서운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바로 ‘미스터트롯 진상규명위원회’(이하 미스터트롯 진상위)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의 13일 결승전의 투표 결과가 사상 초유의 연기 발표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미스터트롯 진상위 측은 해당 방송이 끝난 1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미스터트롯’ 게시판을 통해 “3월 13일 현재 발표되었어야 할 최종 순위가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모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수 조작 및 시청자 우롱 논란으로 큰 파장을 몰고온 이 시국에서, 저희 미스터트롯 진상규명위원회는 TV조선에 최종순위와 함께 생방송 문자투표 및 온라인투표의 로우데이터를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경연프로그램의 진상위는 익숙한 이름이다. 2019년 7월 종영된 엠넷 ‘프로듀스 X 101’은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된 바 있다.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문자 투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 수사의 도화선이 됐다. 결국 ‘프로듀스 X 101’ 뿐만 아니라 동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으로까지 번졌으며, 최근 경찰은 해당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총 12명의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최후의 트롯맨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전은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 최후의 트롯맨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773만 1781콜이 실시간 문자 투표에 몰리면서 집계에 차질을 빚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 결국 우승자 발표를 일주일이나 연기하는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3시간 27분 동안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시청했고 실시간 문자 투표까지 실시한 터였기 때문. 60초 중간 광고 이후 최후의 트롯맨을 공개하겠다는 말도 거짓이었다. 이에 시청률 35.7%(11회분,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화제성을 일주일 더 화제성을 끌기위해서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속출할 정도였다. 파장이 커져지자 TV조선 측은 “집계가 끝나는대로 곧장 발표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국내에 문자 투표 집계 회사가 한 군데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만큼 TV조선 측은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미스터트롯’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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