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개막 연기③]144경기 고수, KBO의 ‘최선’이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44경기를 무사히 소화해내고자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여파가 만만치 않다. 10일 오전 9시 기준 확진 환자 수는 총 7513명이다. 확진자 증가 폭은 감소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프로야구계도 비상이다. KBO는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일정(50경기)을 일찌감치 전면 취소했다. 3일 실무위원회에 이어 10일 오전 야구회관에서 정운찬 총재, 각 구단 사장들과 이사회를 개최해 당초 오는 28일 예정이었던 정규시즌 개막 일정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정확한 시기는 향후 상황을 보며 결정한다.

 

KBO는 한 시즌 정규리그서 구단당 144경기를 치러왔다. 그런데 올해는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8일간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예정돼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졌고 시기마저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올해만이라도 한시적으로 144경기에서 126경기로 경기 수를 줄이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KBO는 144경기 거행을 원칙으로 삼았다.

 

 

현시점에서 리그를 축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개막이 미뤄졌다 하더라도 새 시즌을 위한 계약은 이미 모두 마쳐놓은 상태다. 몸집이 큰 프로야구 속에는 현실적으로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리그를 단축하면 방송 중계권료, 광고 및 구장 입장 수입 등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각 구단도 굿즈 판매 수익, 매점 운영 등 외주 업체와의 계약이나 마케팅, 광고 관련 여러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 단순한 수입 감소를 넘어 위약금이 뒤따를 수 있는 일이다. 더불어 선수들과의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도 걸려있다. 자유계약선수(FA) 등록 일수와 연봉 책정 등이 화두로 떠오르게 된다.

 

모든 상황을 종합한 KBO는 144경기 체제 유지가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무관중 경기 등 여러 방안을 도입해 전 경기를 무사히 치르겠다는 각오다. 올림픽 휴식기에 관해서는 논의만 했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 하나씩 해답을 찾고자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 지난해 잠실 개막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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