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브라질이 낳은 축구스타 ‘외계인’ 호나우지뉴(39)가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위조여권’에 관한 처벌을 면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다수 해외 매체는 6일(이하 한국시간) “파라과이 검찰이 호나우지뉴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파라과이 검찰은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제 호베르투가 여권 위조 조직을 적발하는 수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파라과이 검찰이 호나우지뉴의 여권 위조 혐의를 불기소 결정한 것을 법원이 승인한다면 호나우지뉴는 처벌을 면할 수 있다. 대신 지역사회에 기부를 하는 형태로 벌금을 내는 등 다른 방향으로 처벌을 받는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4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한 호텔에서 호베르투와 위조된 파라과이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호나우지뉴의 변호사는 “호나우지뉴는 문제의 여권을 한 사업가로부터 한 달쯤 전에 선물로 받았다”며 “해당 여권을 이용해 못 들어갈 나라에 입국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호나우지뉴는 현역 시절 ‘외계인’이라 불렸다. 개성 있는 외모는 물론 최고의 실력을 선보이면서 세계 축구 최정상에 섰다. 지난 2003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부터 전성기를 시작했다. 당시 라이벌 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최고 선수들만 모아 ‘지구방위대’를 꾸렸는데 바르샤는 호지우지뉴를 필두로 대적했고, 2006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선수였던 호나우지뉴는 은퇴한 후 여러 기행으로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위조여권 혐의로 인해 다시 한 번 불명예를 떠안았다. 외계인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