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현장메모] 유망주들의 맹활약, SK 청백전을 달구다

 

[스포츠월드=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 이혜진 기자] 유망주들의 맹활약, 청백전을 달구다.

 

SK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첫 실전경기로 청백전을 치렀다. 이날 청백전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6회까지만 진행했으며, 3아웃이 되지 않더라고 투수의 투구 수가 30개를 넘기면 해당 타자까지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내도록 했다. 애리조나 실점 캠프를 앞두고 있는 만큼 번트, 도루 등 다양한 작전을 실험하는 모습이었다. 정현-김창평 키스톤 콤비를 비롯해 젊은 야수 및 투수진이 대거 나서기도 했다.

 

승리의 여신은 청팀에게로 향했다. 9-1 완승을 거뒀다. 인상적인 대목은 김강민을 제외한 청팀 대부분이 지난해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날 청팀은 김강민-김창평-정현-이홍구-류효승-최지훈-오준혁-김성민-전경원-채현우 순이었고, 백팀은 노수광-정진기-윤석민-한동민-채태인-정의윤-이재원-최항-김성현-이현석-나세원 타순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외야수 최지훈이 거머쥐었다. 3루타만 2개 기록(3타수 2안타), 첫 실전 경기에서부터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선보이며 선배들을 긴장케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타구 자체는 잘 맞았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잡혔다. 최지훈은 “프로 첫 경기인 만큼 잘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선배들에게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타석에서 우선적으로 타이밍만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 좋다. 남은 캠프기간 부상 없이 완주하고, 개막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남아있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수 가운데선 이건욱이 가장 돋보였다. 3년 만에 치르는 실전경기였음에도 침착하게 제 공을 던졌다. 백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이건욱은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는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볼넷만 2개 내줬다. 삼진은 3개나 솎아냈다. 총 투구 수는 31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143㎞로 찍혔다.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듯했다. 이건욱은 “청백전이지만, 3년 만에 던지는 실전 투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렸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투구 수를 최소화 하려고 했는데, 조금 피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아졌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첫 스타트를 잘 끊은 선수들을 바라보며 코치진 또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첫 실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강조했던 타이밍을 경기에서 잘 수행해줘 만족스럽다. 베테랑부터 신인 선수들까지 타격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평했다. 최지훈과 관련해선 “(최)지훈이는 투수와 타이밍 싸움이 좋은 선수다. 캠프 초반부터 타격 시 오른쪽 팔꿈치가 들리는 것을 수정 했는데, 본인이 수정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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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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