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부상으로 주춤했던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일어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달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 본선행 티켓 한장을 거머쥐었다. 모든 걸 쏟아부은 자리엔 영광의 상처가 남았다.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복근이 찢어진 채로 팀을 지켰다. 대회 후 정밀검진 결과 4~6주간 재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터키로 향한 그는 소속팀과 치료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달 28일 귀국해 국내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복근은 거의 다 붙은 상태다. 몸을 추스른 그는 20일 다시 터키로 돌아갔다. 엑자시바시에 합류해 부상 부위를 더 체크한 뒤 실전 복귀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2~3주는 더 소요될 전망이다.

 

에이스 이재영(흥국생명)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중이다. 그 역시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졌고 무릎에 물이 찼다. 올림픽 예선에 다녀온 뒤 V리그에선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빠르게 몸을 만들어 최근 배구공을 만지기 시작했다. 지난 17일부터는 공격 훈련에도 참여했다. 20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마침내 복귀에 성공했다.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하며 26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가장 먼저 코트로 돌아왔다. 종아리 근육이 찢어진 그는 4주 진단을 받고 재활에 임했다. 상처가 다 아물자 볼 운동을 시작했다. 약 이틀간 훈련 후 지난 18일 현대건설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돼 실전 감각만 조심스레 점검했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다음 경기(22일 도로공사전)엔 제대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선발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표팀은 오는 7월 26일 도쿄올림픽 본선 첫발을 뗀다. A조에 속한 한국(세계랭킹 10위)은 브라질(3위), 케냐(23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일본(7위), 세르비아(6위)와 차례로 만난다. B조에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터키가 포진해있다. 풀리그를 통해 각 조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오르고 크로스 토너먼트를 거쳐 준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긴 여정, 시작점은 선수들의 건강한 몸 상태가 돼야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FIVB(위: 이재영-김희진, 아래: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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