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캠프엿보기]KT 평가전 생중계…이숭용-이강철의 ‘열린 마음’

[스포츠월드=투손(미국) 전영민 기자]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에 해설을 하면 어떨까요?”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위치한 KT 스프링캠프. 클럽하우스 내부에 가득한 훈련 용품 사이에 낯선 장비가 놓여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장비가 아닌 영상 촬영을 위한, 그리고 오는 2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진행하는 연습경기를 생중계하기 위한 초고가의 장비들이었다.

 

 KT는 지난 몇 년간 한 인터넷 플랫폼과 협력해 편파중계를 진행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생중계도 연장선상에 있었다. 지난 2016년에는 KBO 구단 최초로 스프링캠프 평가전 생중계를 진행하면서 폭을 넓혔다. 현지에서 구단 관계자들이 촬영하면 해당 플랫폼으로만 중계 영상을 송출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KT는 올해부터 자체 채널을 활용하기로 했다. 구단의 색깔을 조금 더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다른 구단이 중계를 예고하기 전에 먼저 시작을 알렸다. 송출 계획은 물론 방송 준비 과정부터 모두 달라졌다. 음향, 송출, 중계에 필요한 장비 등을 이전부터 관계를 맺었던 플랫폼에서 대여해 왔다면 이번에는 고가의 장비를 모두 구단 차원에서 구매했다.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다. 구단 관계자들은 해설위원이나 아나운서가 없이 진행하는 중계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거나 단조로울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래서 방송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이 단장과 이 감독을 처음 찾았을 때 해당 고충을 털어놓았는데 이 단장과 이 감독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코치나 선수, 구단 관계자 중 팀장급 이상이 중간에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하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단장과 이 감독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처럼 프런트의 일상을 담는 안도 제시했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있으면 구단 기밀사항이 아닌 이상 궁금증을 해소해주자는 의미였다. 한 관계자는 “사실 처음에 단장님과 감독님에게 의견을 말씀드릴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누군가가 마이크를 잡는다는 것은 훈련에서 한 명이 잠깐 제외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두 분 모두 ‘전혀 제지하지 않겠다. 정말 생동감 있게 만들어보자’고 하시더라. 걱정을 했던 것 자체가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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