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신인 무덤이라고 하지만, 본인이 극복할 수 있다고 하더라.”
녹색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22·전북현대)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입단 전부터 자신감을 품었고, 플레이로 증명했다. 전북 현대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2에서 맹활약을 펼친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을 영입했다. 영입 당시에는 사실 전력 강화의 의미보다는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에 초점을 맞췄다. K리그는 22세 이하 선수 의무적으로 출전 명단에 넣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3명의 교체선수 출전이 2명으로 준다. 이전까지 이 역할을 담당한 것은 골키퍼 송범근(23)이었다.
사실 조규성이 전북으로 이적할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FC안양 소속으로 33경기에 출전해 14득점·4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규성이지만, K리그1에서 통할지 의문이었다. 무엇보다 전북 현대는 최근 3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스쿼드가 K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구단이다. 그래서 ‘신인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활약이 문제가 아니라 출전 여부에 더 고민할 수 있다는 목소리였다.
때마침 하나은행의 인수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기업구단으로 거듭났고, 한국 축구 최전방 공격수의 계보를 이어온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조규성에게는 성장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고민 끝에 전북행을 선택했다. 리스크가 큰 도전이자 실험이었지만, 자신의 노력과 22세 이하 출전 의무규정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전초전이었던 ‘2020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목받았고, 특히 전북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ACL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신감을 품고 도전에 나선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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