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우프, 혼자가 아닌 나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발렌티나 디우프(27), 더는 혼자가 아니다.

 

KGC인삼공사의 라이트 디우프는 지난해 5월 열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202㎝의 큰 신장을 활용한 높은 타점의 공격은 효과 만점이었다. V리그 첫해지만 단숨에 해결사로 거듭났다.

 

수치로 활약을 증명했다. 디우프는 시즌 평균 공격점유율 45.29%, 공격성공률 41.29%를 선보였다. 높은 정확도로 공격 부문 전체 2위에 올랐다. 득점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764점)였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메레타 러츠(579점·GS칼텍스)와도 큰 차이였다. 블로킹에서는 세트당 0.533개로 팀 내 2위에 올랐다.

 

디우프의 분투에도 인삼공사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국내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토종 주포 역할을 맡았던 레프트 최은지는 공격점유율 17.10%, 성공률 33.97%로 기대에 못 미쳤다.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우는 지민경(공격점유율 9%·성공률 30.93%)도 마찬가지였다. 인삼공사는 4위에서 멈췄다.

 

5라운드가 되자 반전이 일어났다. 4승 무패로 승점 11점을 쓸어 담았고 총 5연승을 달렸다. 연승 기간 여자부 1~3위인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을 모두 꺾었다. 공격에 앞장선 건 여전히 디우프였다. 하지만 공격 비중은 35%대로 낮아졌다. 동료들이 짐을 나눠 들었다. 센터 한송이가 가장 눈에 띄었다. 속공과 이동공격으로 활발히 움직였다. 블로킹과 서브는 물론 유효블로킹까지 곁들여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만들었다. 센터 박은진도 날개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중앙에서 활로가 뚫리니 공격 루트가 한층 다양해졌다.

 

레프트 고민지도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선발이든 교체든 투입 시기를 가리지 않고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려줬다. 리베로 오지영이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노란이 바통을 이어받아 뒤를 잘 받쳤다.

 

인삼공사는 한 계단 위인 3위 흥국생명을 약 두 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흥국생명은 레프트 이재영이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 중이고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도 아킬레스 건염 진단을 받아 7연패에 빠졌다. 디우프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인삼공사가 봄 배구행 막차 티켓을 노린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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