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구승준 만나 꽃피운 ‘여심 사냥꾼’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사기꾼’에서 ‘사랑꾼’으로 거듭났다.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의 김정현이 구승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시청자의 설렘을 책임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북한’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예측불가한 전개는 시청자의 웃음과 눈물을 제대로 저격했다. 윤세리를 지키기 위해 서울로 내려온 리정혁과 대원들의 서울 적응기 또한 말 그대로 ‘꿀잼’이다. 

 

 

 그뿐만 아니다. 김정현(구승준)과 서지혜(서단)의 남남북녀(南男北女) 로맨스도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구승준 역의 김정현이다. 구승준은 영국 국적의 사업가로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수배당한 인물. 수사망을 피해 도망가다가 북한까지 흘러가게 됐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서단을 만났다.

 

 

 불붙은 구승준의 ‘직진 고백’은 남한의 사기꾼이 북한에 숨어 있다는 기함할 상황조차 잊게 한다. 화려한 언변으로 서단은 물론 서단의 어머니까지 사로잡았다. 처음엔 그저 능청스러운 사기꾼인가 싶더니 숨겨왔던 사랑꾼 기질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백마 탄 왕자님처럼 등장해 곤란한 처지에 놓인 서단을 구출했고, 전화 한 통에 전전긍긍하며 밤을 지새우는 순정까지 보여줬다. 서단의 매력을 막힘없이 이야기하더니 애틋한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북한 요원들의 습격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근데 왜 여기서 그 여자가 생각나냐”고 읊조리며 ‘찐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김정현은 영화 ‘초인’(2015)으로 데뷔해 SBS ‘질투의 화신’(2016), KBS ‘학교 2017’(2017),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018) 등 차근차근 주연급 배우로 성장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하며 공백기를 가졌다.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로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갑작스럽게 알린 공백기를 언급하며 “송구스럽고 무거운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고 “배우로서 즐거움과 떨림을 모두 가지고 있다.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공들여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그는 공백기가 무색하게 극에 녹아들었다. 진지함과 능청스러움을 넘나드는 그만의 캐릭터 소화력은 구승준을 만나 꽃을 피웠다. 그를 향한 호평과 함께 시청률도 승승장구다. 잠시 공백기를 가진 그에게 성공적인 복귀작이 됐다. 

 

 단 2회만을 남겨 놓은 작품 속 구승준과 서단의 결말이 어떻게 지어질 지도 관심사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정체발각 위기에 놓인 구승준이 과연 위기를 벗어나 핑크빛 로맨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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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DB,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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