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구본승의 폭탄 은퇴선언 “배구 그만하겠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쌓아온 것들을 져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구본승(23)은 지난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게재했다. 구본승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저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며 “배구는 단체생활이고 단체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못했던 것 같다”며 은퇴 배경까지 설명했다.

 

 경희대를 졸업한 구본승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득점 166개, 공격 종합 성공률 48.41%를 기록했다. 감각과 실력은 물론 활동적인 몸짓으로 한국전력의 미래로 불렸다.

 

 그러나 단체 훈련에 적응하지 못했다. 한국전력 배구단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라 불렸는데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그리고 1일 숙소에서 짐을 챙겨 떠났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던 상황에 구본승은 결국 배구장을 떠났다.

 

 다음은 구본승 SNS 전문.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말은 하고 떠나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글 올려요. 작년 10월에 입단해서 지금까지 저를 너무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내가 이정도로 사랑을 받을 사람인가 실감이 안 났어요. 그 정도로 많이많이 좋아해주셔서 진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제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제가 배구를 안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배구는 단체생활이고 단체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못 했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져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결정을 한 거고 후회는 안 해요. 잠시 떠나는 거라고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배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거에요. 말 짧게 할려고 했는데 아무튼 항상 한국전력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저는 떠나지만 진짜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 팀 동료였습니다.

 

진짜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사랑하지라~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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