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민 기자] “더 다양하게 준비해봐야죠.”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홍보마케팅팀은 2019년 몇몇 구단과 방송사와 협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주인공은 박지현(우리은행)과 이소희(BNK썸)였다. 드래프트에서 각각 1, 2순위로 프로행을 확정한 선수들의 일상생활을 담았다. 사회초년생의 우여곡절을 담은 해당 프로그램은 농구팬의 감정을 자극했다.
WKBL 관계자들의 표정이 날이 갈수록 밝다.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중 수에도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 20일까지 전체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관중 총 7만895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 경기당 평균 관중은 1361명이다. 2018~2019시즌 같은 기간 합계 관중은 6만1698명, 경기당 평균 106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WKBL은 한 수를 더 보태려고 한다. 홍보마케팅팀은 미디어 노출을 통해 더 많은 선수들의 인지도를 키울 계획이다. 첫 번째 시도가 좋았던 만큼 다큐멘터리 2탄도 준비하고 있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진행할 수는 없지만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테랑들의 조합이나 베테랑과 신인급의 동반 일상도 경우의 수 중 하나다.
남자농구 현주엽 LG 감독과 오세근(인삼공사)의 경우가 좋은 사례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관찰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현 감독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훈련장 안팎에서 선수들과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팬들이 반응했다. 토크쇼에 출연한 오세근도 경기장에서 볼 수 없던 모습으로 팬들을 자극했다. 그 결과 농구를 모르던 사람들이 현 감독과 선수단을 보기 위해 농구장을 찾기 시작했다. WKBL도 꼭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예능까지 선택 폭을 넓혔다.
여자농구계에서는 세대 변화가 한창이다. 박지현과 이소희, 이번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인 허예은(KB국민은행)이 좋은 퍼포먼스로 팬들을 모으고 있다. 각 구단들도 연고지 정착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구장 내 새로운 시설 설치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WKBL은 비어있는 2%를 채우기 위해 흥미를 유발할 콘텐츠를 논의하고자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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