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어도…여자 배구, 도쿄올림픽까지 1승 남았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도쿄올림픽까지 이제 딱 한 걸음 남았다.

 

한국 여자배구가 또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공동 8위)은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에서 대만(공동 32위)을 세트 스코어 3-1(18-25 25-9 25-15 25-14)로 꺾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은 12일 태국과 카자흐스탄전 승자와 도쿄 올림픽 본선티켓이 걸린 '최후의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국이다. 조별리그에서 3연속 무실세트 승리라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이재영(흥국생명), 강소휘(GS칼텍스)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다만, 악재가 있었으니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가 복근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김연경은 4강전을 하루 앞둔 10일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신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날 경기에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김연경이 없어도 한국은 강했다. 김연경 대신 주 공격수로 활약한 김희진(IBK기업은행 알토스)이 블로킹과 서브득점을 각각 3개씩 기록하며 18득점을 펄펄 날았다. 중앙공격수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역시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5득점으로 높이를 장악했다. 블로킹에서 16-3, 서브득점에서도 12-4로 대만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2세트에서 대승을 거두며 빠르게 자신감을 찾았다. 기세를 3, 4세트에서도 이어간 것은 물론이다. 

 

이날 승리로 대만과의 역대 상대전적은 31승3패까지 벌어졌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공동 8위며, 대만은 공동 32위다. 경기 후 라바리니 감독은 “어떤 선수가 뛸 수 있는지 여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최고의 팀이란 선수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합심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김)연경 언니가 있든 없든 우리는 똑같이 한 팀이다. 서로 믿고 마지막 경기 최선을 다해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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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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