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이상 ‘무(無)’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이상 무(無)’ 신호를 보내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7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세트스코어 3-0(25-18 25-10 25-9)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B조에 배정돼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과 차례로 대결을 펼친다. A조에는 우승을 노리는 홈팀 태국과 대만, 호주가 속해있다.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라바리니호의 첫 번째 과제는 현지 적응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날아갔다. 방콕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더 이동했다. 현지시각으로 밤 8시가 돼서야 나콘라차시마의 시마타니 호텔에 도착했다. 14시간의 기나긴 여정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깊어졌다.

 

이튿날인 6일 체육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서브와 리시브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6대6으로 나뉘어 연습경기를 펼쳤고 세트 플레이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수비와 이단 연결 등 기본기도 다졌다. 얼마만큼 빨리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그간 준비해온 플레이들이 실전에서 제대로 나오게끔 만들어야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부담감은 내려놓고 자신감을 빨리 되찾자. 경기장에 익숙해지는 것만 신경 쓰도록 하자”고 조언했다.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선수들은 금세 제 컨디션을 찾았고 물 만난 듯 코트를 누볐다. 블로킹에서 9-0, 서브에서 13-1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주장이자 해결사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이 선발 레프트로 출전했다. 라이트 포지션에는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는 김희진(IBK기업은행) 대신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나섰다.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이 중앙을 책임졌다. 라바리니호의 주전 세터로 뿌리내린 이다영(현대건설)이 선수들을 지휘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쳤다.

 

2세트부터 일찌감치 큰 점수 차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여러 선수를 교체 투입해 경험을 입혔다. 센터 한송이(KGC인삼공사)와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 표승주(IBK기업은행)가 코트를 밟았다. 셧아웃 승리로 기분 좋게 첫 승을 장식했다. 8일 이란전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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