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KBL,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혼돈의 KBL,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프로농구가 요동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6일 현재 SK, 인삼공사(19승11패)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6위 KT(14승16패)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심지어 최하위 오리온, LG(이상 10승20패)와도 9경기 차이.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랐다. 지난해 이맘때(1월 6일 기준) 순위표를 살펴보면 1위 현대모비스(4승7패)와 10위 삼성(7승24패)의 거리가 무려 18경기나 됐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자칫 연패에 빠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내리막을 걸을 수 있다. SK의 경우 시즌 초반 독주체제를 갖추며 치고 나갔지만,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바뀐 외인 규정이 한 몫을 했다. 이번 시즌부터 쿼터 별로 1명씩만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만큼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현대 농구는 디테일한 전력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 에이스에게만 의존해서는 꾸준하게 성적을 내기 어렵다.

 

 

결국 팀워크다. 하나로 뭉쳐 얼마나 더 열심히 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인삼공사가 대표적이다. 오세근, 변중형 등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압박수비는 인삼공사만의 강점이다. 박형철은 “한 명이라도 안 뛰면 무너질 수 있는 수비기 때문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인삼공사 선수들을 보면 전투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 1위 팀 역대 최소 승수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SK와 인삼공사의 산술적인 페이스를 따져보면 34승(20패) 정도가 예상된다. 54경기 체제인 2000~2001시즌 이후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의 한 시즌 최소 승수는 2008~2009시즌 현대모비스의 35승(19패)이었다. 시즌 막바지까지 쫄깃한 순위 경쟁이 계속된다면, 농구 인기에도 큰 호재다. 실제로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 관중 및 시청률, 화제성 면에서 한층 높아진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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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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