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안양 이혜진 기자] “자신 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위를 둔 치열한 대결, 승자는 인삼공사였다. 인삼공사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84-70(19-18 23-19 24-25 18-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시즌 14승(9패)째를 올리며 공동 2위였던 KT를 누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전 구단 상대로 승리하는 기쁨 또한 누리게 됐다. KCC(19경기 만)에 이어 두 번째로 거둔 기록으로 23경기 만이다.
최근 기세는 두 팀 모두 뜨겁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공수 밸런스는 물론, 높이와 외곽슛까지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 인삼공사 역시 만만치 않다. 15일 SK전에서 일격을 당하긴 했으나, 앞선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 중이다.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 역시 비슷하다. 지난 1일 오세근(인삼공사)이 왼쪽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허훈(KT) 역시 허벅지 근육 파열로 자리를 비웠다.
받은 대로 돌려준 인삼공사다. 지난 두 차례 맞대결에서 인삼공사는 모두 패했다. 무엇보다 ‘양궁 농구’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KT의 3점 슛을 막지 못한 부분이 뼈아팠다. KT가 32.1%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동안, 인삼공사는 16%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히려 외곽 슛을 앞세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모습이었다. 9개의 3점 슛을 집어넣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성공률도 28%에 달했다. 반면, KT는 4개의 3점 슛(성공률 19%)만을 성공시켰다.
중심에 박형철이 있었다. 19분50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5개를 포함해 17득점(4리바운드 2어시스트)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3쿼터에는 3개의 3점 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슛감을 과시했다. 크리스 맥컬러(26득점)에 이어 팀 내 최다 득점이며, 이번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이다. 3점 슛 5개는 프로 데뷔 후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수비에서의 움직임 역시 눈부셨다. 한 걸음 더 뛰며 찬스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박형철은 “연패에 빠지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6위와 차이가 많이 안 난다. 계속 긴장하면서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기록과 관련해선 “사실 그런 것들은 신경을 아예 안 쓴다”면서 “가운데에서 기회가 많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에 오고 나서 부상도 당하고 후배들에게 밀렸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김승기 감독님이 안 불러주셨으면 이 자리에 없었다고 봐야 한다. 저를 불러주시고, 필요하실 때 적재적소에 잘 써주셔서 감사하다. 은인이나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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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양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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