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60년 만의 SEA게임 우승 ‘박항서 매직’, 이제 시선은 도쿄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또 한 번 사고를 친 ‘박항서 매직’이 이제는 2020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로 향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지난 10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리자이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박항서 감독이 후반 중반께 퇴장당하는 변수를 맞기도 했으나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덕분에 완승으로 지난 1959년 이후 6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트남은 이번 SEA게임 우승을 간절히 바랐다. 1959년 태국에서 열린 첫 대회 제패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승은 통일 전 남베트남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오늘날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SEA게임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다. 이에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 감독의 지도 아래 동남아시아 강호로 발돋움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고, 우승을 염원했다.

 

“팬들이 이번 대회 우승을 얼마나 바라는지 안다”면서 필승을 다짐한 박 감독은 조별리그 당시 진땀승을 거뒀던 인도네시아를 세 골 차로 완파, 베트남 축구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로써 박 감독은 지난 2018년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여겨지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이후 또 한 번의 ‘박항서 매직’을 해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및 올림픽을 제패하며 동남아시아 최고로 발돋움한 박 감독과 베트남의 시선은 진짜 월드컵과 올림픽을 향한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순항 중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사상 첫 최종예선도 마냥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올림픽도 마찬가지. 내년 7월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최종예선과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올랐다. 내년 1월 태국서 북한, 요르단, UAE와 D조에서 올림픽 본선행을 놓고 맞대결을 벌일 박항서호다.

 

이번 SEA게임에서 보인 경기력과 정신력이라면 베트남 선수단이 도쿄행 비행기에 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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