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아직 녹슬지 않았다 ‘증명’… KB손해보험 12연패 끊었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학민(36)이 KB손해보험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2경기 연속 맹활약을 펼치며 길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KB손해보험의 김학민은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른 OK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을 쏟아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23 27-25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0월15일 한국전력과의 개막전 승리 이후 12연패의 늪에 빠졌던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약 1개월 보름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학민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김학민은 그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출전한 컵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V리그에서도 지난달 30일 삼성화재전 전까지 12경기에서 총 득점 101점, 경기당 평균 8.41로 백업 역할에 집중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전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한 김학민은 23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55.00%로 고감도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감을 잡은 김학민은 매서웠다. 폭발적인 탄력에서 뿜어내는 스파이크가 코트에 꽂히기 시작했다. 이날 역시 서브득점과 블로킹 각각 1개씩을 포함해 22점을 폭발했다. 공격성공률은 62.50%로 OK저축은행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승부는 1세트에 갈렸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초반까지 5-10으로 끌려갔다. 위기의 순간에 김학민이 등장했다. 오픈 공격과 시간차 공격을 연속해서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탄 KB손해보험은 황택의 블로킹과 서브득점으로 점수 차를 줄였고, 이어 김홍정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이때 김학민의 강서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1-22로 뒤진 가운데 김학민의 서브에 상대 수비가 흔들렸고, 넘어온 공을 한국민이 후위공격으로 마무리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는 KB손해보험으로 완전히 넘어왔고, 이어 박진우와 황택의가 연속 블로킹으로 공격을 막아내 1세트를 마무리했다.

주도권을 잡은 KB손해보험은 2세트 역시 8점을 몰아친 김학민을 앞세워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챙겨왔다. 23-23에서 김학민이 연속 퀵오픈 스파이크를 작렬하며 25-24로 앞서갔고, 흔들린 OK저축은행이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학민은 3세트에도 8득점을 몰아치며 연패 탈출을 자축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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