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난조와 범실, 대한항공의 승점 1점을 앗아갔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대한항공이 약점을 노출했다. 승점 1점을 잃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1-25 25-27)으로 완패했다. 8연승과 2라운드 전승을 모두 눈앞에서 놓쳤다.

 

상대가 강서브 작전을 들고 나왔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리그 최고 리시브 라인으로 꼽히는 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이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이날 팀 리시브 효율 33.33%로 현대캐피탈의 51.85%보다 한참 뒤처졌다. 세터에게 가는 공이 불안하니 공격성공률도 낮아졌다. 현대캐피탈의 61.76%보다 낮은 50%를 기록했다. 범실은 상대보다 한 개 많은 23개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패배를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다. 선수 개개인의 부진보다는 감독이 경기 준비를 완벽히 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짚었다. 현대캐피탈전을 다시 출발하는 계기로 삼겠노라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사흘만인 1일, 3라운드 첫 상대로 현대캐피탈과 재회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먼저 두 세트를 챙기며 손쉽게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결과는 세트스코어 3-2(25-17 25-22 23-25 23-25 15-9) 진땀승이었다.

 

불행의 서막은 리시브 불안과 범실이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 6-0으로 출발했다. 세트 중반 3점 차까지 쫓기더니 박주형의 서브에 정성민과 정지석의 리시브가 연이어 흔들렸다.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흐름을 빼앗기자 4세트도 현대캐피탈의 몫이 됐다. 대한항공은 승부처마다 공격, 서브 범실에 발이 묶였다. 추격은커녕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이날 범실에서 큰 차이가 났다. 현대캐피탈의 25개보다 훨씬 많은 35개를 저질렀다. 삼각편대 중 안드레스 비예나가 11개, 정지석이 8개, 곽승석이 6개를 기록했다. 다행히 비예나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며 개인 최고점(39득점·공격성공률 60.78%)을 경신해 승리를 챙겼지만 아쉬움이 진했다. 승점 3점을 고스란히 딸 수 있는 경기에서 2점만을 챙겼다. 큰 숙제가 남았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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