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엿보기] 신진식 감독의 멘트 속에 담긴 삼성화재 ‘고질병’

[스포츠월드=장충 권영준 기자] ‘자멸’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27일 우리카드전 패배 직후 “이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완패”라고 전했다. 이 짧은 말에 삼성화재의 고질병이 담겨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번 시즌도 빛을 보기 힘들다.

 

삼성화재는 이날 2개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다. 우선 범실이다. 삼성화재는 1세트 8개, 2세트 8개, 3세트 7개의 범실을 저질러 총 23개를 기록했다. 우리카드가 12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운 실책이다. 23개 중 11개가 공격 범실이었고, 11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그리고 1개가 네트터치이다.

 

강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흐름이 최근 배구계 흐름이다. 따라서 서브 범실은 충분히 참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공격 범실은 얘기가 다르다. 상대 총 범실 수 만큼 공격 범실이 나오면, 경기 흐름이나 리듬을 탈 수 없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

 

다른 하나는 리시브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67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18개의 정확과 9개 실패를 기록했다. 리시브효율 13.43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화재의 리시브효율이다. 최근 경기에서 승리시 리시브효율은 20~30%대를 기록했다. 반면 패한 경기는 10%대에 머문다.

 

이처럼 이기고, 질 때의 리시브효율이 크게 차이 나는 구단은 중상위권 팀 중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27일 현재 개인범실이 가장 많은 대한항공도 리시브 효율은 승패와 관계없이 20% 이상을 유지하다. 우리카드나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다.

 

신진식 감독은 이날 “우리카드의 서브가 라인으로 붙어서 짧게, 또 길게 오면 막기 힘들다”라고 얘기했다. 이를 바꿔 말하면 상대 서브가 매섭게 들어오면 삼성화재는 이에 대응하지 못하며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삼성화재는 공수에서 무너졌다. 수비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당연히 공격 범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서브까지 흔들리면서, 신진식 감독의 말처럼 ‘이긴 것이 없는 경기’가 됐다.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기 집중력도 보완해야 할 숙제임은 분명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줄이지 못하면, 이번 시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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