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故 구하라, 직접 연락해 ‘정준영 단톡방’ 진실 규명 힘써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고(故)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정준영 단톡방’ 사건을 취재한 기자에게 고인이 직접 연락해 왔단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는 구하라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이날 출연한 강경윤 SBS fun E 기자는 “고인이 일본에서 활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상황이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활동에 대한 강한의지를 다지고 있던 터라 너무 허망하다”라고 말했다.

 

강 기자는 고인의 절친한 친구 설리의 사망 이후 다음날 연락을 취했다고 밝히며 “부디 강하게 마음을 먹고 나쁜 선택을 하면 안 된다. 끝까지 살아남자며 약속까지 했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인은 지난해 전 남자친구 최 모씨와의 분쟁에 휘말리며 고초를 겪어야 했다. 지난해 9월 최 모씨가 “구하라 자택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고, 구하라는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해 장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일단락된 듯한 사건은 10월 초 최 씨의 ‘성관계 동영상 협박’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 씨는 구하라에게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동영상 유포를 두고 협박을 가했다고 알려졌다. 구하라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폭행으로 인한 상처와 산부인과 진단서 등을 제시했고, 급박한 상황이 담긴 CCTV까지 공개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강 기자는 “여자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인 사생활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둥 많은 사람들이 포털사이트에서 무작정 구하라씨를 2차 가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면서 “1심에서 전 남자친구가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이후에도 악성 댓글이 잦아지지 않았다. 본인도 그 이후에 답답하게 생각했다. 불법촬영 부분에 대해선 무죄가 나온 부분에 대해 힘들어했다”고 돌아봤다. 

 

일명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고인은 올해 초 ‘정준영 단톡방’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보도에 힘쓴 강 기자에게 직접 연락해 취재 협조 의사를 밝힌 사실이 알려졌다. 강 기자는 “보도 이후 구하라 씨가 직접 내게 전화를 한 적도 있다. 본인도 피해자기에 ‘기사를 보고 연락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이 상황에 대해서 헤쳐 나가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재차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여성 연예인이자 불법촬영의 피해자로서 용기를 가지고 먼저 연락한 거다. 어떤 식으로든 본인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해서 실제로 도움도 많이 줬다”고 밝혔다.

한편,  故 구하라는 지난 24일 오후 6시 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사도우미가 발견했고, 집안 거실 식탁에서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힌 짧은 분량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5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시신을 가족에 인계했다. 범죄 혐의점 또한 발견되지 않아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경찰은 타살 의심점 여부에 대한 수사를 좀 더 진행한 뒤 특이점이 없으면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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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SBS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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