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카타르 월드컵 향해 ‘닻’ 올린다

 

[스포츠월드=축구회관 김진엽 기자] 카타르로 갈 선수단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파울로 벤투 감독의 큰 틀이 정해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원정으로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치르고, 19일 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4일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을 뛸 23명의 태극전사가 공개됐다. 평소처럼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주축들은 그대로다. 이를 통해 벤투 감독이 그리는 카타르행 선수단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진은 핵심 자원인 손흥민(27·토트넘홋스퍼)과 황의조(27·보르도)로 굳어졌다. 김신욱(31·상하이선화), 이정협(28·부산아이파크) 등이 돌아가면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과 별개로 이 두 선수는 붙박이다.

 

미드필더진도 정우영(30·알 사드), 황인범(23·벤쿠버),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이재성(26·홀슈타인킬), 황희찬(23·잘츠부르크), 나상호(23·FC도쿄) 등도 변함없이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다. 신흥 황태자로 떠오른 남태희(28·알 사드),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 역시 큰 부상이 없다면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전망이다.

 

수비라인과 골키퍼진은 더 굳건하다. 김영권(29·감바오사카), 김민재(23·베이징궈안), 박지수(25·광저우), 권경원(27), 김진수(27), 이용(33·이상 전북현대), 홍철(29·수원삼성), 김승규(29·울산현대), 조현우(28·조현우), 구성윤(25·콘사도레삿포로)은 벌써 세 번의 발표 동안 한 명도 빠짐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김문환(24·부산아이파크) 역시 부상으로 낙마한 9월 명단을 제외하고는 매번 소집되고 있다.

 

명단 발표 당시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며 도태되거나 눈에 띄게 잘하는 자원이 있다면 언제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면서도 “팀의 토대는 마련돼 있다”며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거라고 시사했다.

 

 

과거처럼 갑작스러운 임시 체제로 월드컵을 치르는 데만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닌, ‘벤투호’라는 배가 카타르까지 지금의 틀을 유지하며 무난하게 항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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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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