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외국인선수가 주춤해도 걱정 없다. 정지석(24)이 있어서다.
남자프로배구 정지석은 송림고 졸업 후 2013~2014시즌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고교생 얼리 드래프티 중 가장 활발히 프로무대를 누볐다.
지난 시즌에는 전반적인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득점(548점·리그 전체 9위), 공격성공률(55.28%·3위), 서브(세트당 0.371개·6위), 블로킹(세트당 0.400개)에서 모두 개인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시브 전체 2위(효율 50.95%), 수비 2위(세트당 5.121개), 디그 4위(세트당 1.864개)로 공수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자랑했다.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앞장서며 정규리그 MVP, 베스트7 레프트 부문 개인상을 손에 넣었다.
대한항공을 넘어 국가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거듭났다. 아시아남자선수권,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거치며 한층 성장했다. 정지석은 새 시즌을 앞두고 “혼자 돋보이는 게 아닌,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선수가 돼야 한다. 통합우승을 목표로 부끄럼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며 “겸손하고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막 직후 대한항공은 2연승으로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곧바로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팀 분위기가 바닥까지 처지자 정지석의 책임감이 커졌다. 지난달 31일 우리카드전에서 안드레스 비예나(24득점·공격성공률 48.57%)에 이어 18득점(공격성공률 66.67%)을 터트리며 연패를 끊어냈다. 그는 시즌 공격 점유율 23.04%, 성공률 58%(전체 2위), 리시브 점유율 26.22%, 효율 38.37%로 활약했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날 비예나가 경기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1세트 3득점, 2세트 2득점에 머물렀다. 공격성공률도 30%로 저조했다. 이에 정지석이 2세트까지 팀 내 최다 득점으로 버텼다. 완벽한 강약 조절로 상대 코트를 갈랐다. 그러자 비예나도 3세트부터 응답하기 시작했다. 곽승석까지 삼각편대가 골고루 날개를 펼쳤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21 25-23)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중반 부활한 비예나가 29득점(공격성공률 59.52%), 정지석이 15득점(공격성공률 59.09%)을 기록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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