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기자] 중고차 온라인 쇼핑이 가속화되며, 업체 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기존 강자 SK엔카 외에 KB 차차차로 대표되는 캐피탈, 직영몰, 중고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오프라인 판매보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온라인을 주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이트에 올라있는 매물을 한곳에서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중고차 통합검색 서비스도 등장했다. 최근 서비스를 오픈한 ‘자차카타’는 20개 중고차 사이트, 30만여개 매물을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중고차 온라인 사이트는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업체 성격에 따라 각각의 특징이 있고, 그에 따른 장단점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특징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구매에 유리하다.
전통적인 광고 플랫폼 모델의 경우 딜러들에게 광고비를 받고 매물을 올려주는 방식이다. 광고 모델이다 보니 많은 매물 정보가 최대 장점이다. 다만 플랫폼이기에 거래에 관여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허위매물이나 문제 발생 시 사후 대처를 생각해야 한다. 최근에는 광고 플랫폼들도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SK엔카와 보배드림 등이 광고 플랫폼에 속한다.
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은 중고차 거래 시 발생하는 대출을 자사 상품으로 유도하는 대신 딜러들에게 매물을 무료로 등록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소비자에게는 보증기간 수리 연장 등의 혜택을 내세워 자사 대출 상품 이용을 유도한다. 현대 캐피탈 플카, KB 차차차, 신한 차투차, BNK 오토모아에 이어 최근에는 하나 드림카까지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다투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B 차차차의 경우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SK 엔카의 매물 등록 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영화배우 하정우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케이카는 구 SK엔카 직영몰의 새로운 브랜드다. ‘중고차가 아니라 직영차다’라는 광고카피에서 알 수 있듯 직영차만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직영차란 매입부터 진단, 판매, 보증 등 판매과정 전체를 한 업체에서 책임지고 진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오픈마켓 같은 여타 플랫폼보다 허위매물의 위험이 적고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실 재고를 기반으로 하기에 등록된 매물 수가 적다는 점은 아쉽다. 케이카와 유카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수입차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인증중고차가 있다. 브랜드별로 차량 상태를 직접 인증하고 비교적 최신 연식의 차량모델만 판매한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신차 같은 수입 중고차를 원하는 이들이 주 타깃이다.
사이트별 특성 외에 상품마다 따라붙는 다양한 구매조건들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고차는 차량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판매처에서 자체적으로 차량진단을 진행하고 이후 보증수리까지 지원하며 ‘진단’, ‘보증’ 마크를 붙여 별도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용부담이 있더라도 차량 상태를 보장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자차카타 관계자는 “이런 차량을 구매할 경우라도 함께 따라붙는 보증수리의 범위와 기간은 사이트별로 천차만별이기에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마찬가지로 중고차 판매처의 주 수익 중 하나가 금융상품이란 것도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도 비싼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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